안동시가 '왔니껴'라고 써놓고 '어서오십시요''오셨습니까'라고 멀리서 오신 귀한 분들에게 정겨운 인삿말이니 그렇게 알아들으란다.
그럼 애초에 '오싯니껴''오셨니껴'라고 했으면 될텐데 안동사람들의 고집(?)이 아니라 애초에 그렇게들 썼으니 문제 될 것 없다는 행정편의주의적인 안동시 공무원들의 발상이 욕들어 먹어도 싸다 라고해야할지 .
안동시는 최근 안동경제활성화와 안동바로알리기의 일환으로 다시말해서 전통시장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통시장 장보기와 관광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왔니꺼'투어를 본격 실시한다고 홍보에 나선 판국인데.
그런데 '왔니껴'라는 인삿말이 안동사람들에 의해 어떻게 쓰여지고 있나에 대해 알고 나면 그렇게 인사를 받는 사람들의 기분도 기분이지만 안동시행정에 의해 안동시민들의 품격이 심히 왜곡되어 욕을 얻어 먹게 되었으니
묘수가 없다고 할 것이 아니라 고치면 되지 않을까 싶다.
왜냐하면 실제로 '왔니껴'는 너무 자주 들르는(만나는) 탐탁치 않은 손님 등에게 인사는 해야겠고 해서 마지못해 건성으로 하는 인삿말로 사용되고 있기에 하는 말이다.
양반고을이라 하루에도 수 차례 양반을 찾아오는 손님들로 인해 하인들의 수고가 만만치 않은데 그 바쁜 와중에서도 뛰어가 허리굽혀 인사는 해야겠고 그럴때 '왔니껴?'라고 퉁명스럽게 내뱉는 인삿말이었을 것 같은데, 평소 마뜩치 않은 사람과 행사장에서 마추쳐 인사는 해야겠고 '왔니껴'라고 했지 않은지.
여기서 하인이라 하면 못배우고 천한 계급으로 여기기 보다는 사회성이 부족하고 예의범절이 못미치는 사람들이라 이해해 본다면 지금 안동시민은 어느 편에 서야 하는지 분명한데 '왔니껴'를 계속 사용할 것인지 ,,,
언제부터 '와겠니껴'라는 인삿말이 '오셨니껴' 혹은 '오싯니껴'로 사용되었는지는 불분명하나 그 말이 표준말에 준하다 보니 '오셨니껴'가 존댓말이어서 사용되고 있지 지금도 아랬사람이 어른들에게 '왔니껴'라고 하지 않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안동사람들도 그렇고 이웃 예천에서도 혹은 북부 일부지역에서는 오랫만에 혹은 약속한 손님이나 연장자가 집이나 행사장 또는 시장에서 만날때 '오셨니껴'라고 인사를 한다.
"사돈 장보러 오셨니껴" 라고 그것도 먼저 본 사람이 인사를 건낼 때 쓰는 경어이자 인삿말이다.
'오셨(싯)니껴'의 '싯'은 '셨'의 다른 발음이며 '껴'와 마찬가지로 경어로 사용되고 있음을 강조하고 싶다.
이처럼 정겹기까지한 안동사투리 인삿말인데 굳이 멀리서 그것도 안동지역경제살리기에 힘(?}을 보태겠다고 오신분들에게 마치 '또 왔니껴'로 들리지 않도록 지금에라도 고쳐 써야 되지 않을지 안동시에 제언해 본다.
김승진 기자 tkon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