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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 태자리 적운모 광산개발 결사반대"

[기동취재] "퇴계선생 고향에 광산허가 무조건 안된다" - 태자2리 주민들 안동시청 정문에서 호소





(기동취재=경북온뉴스) 김승진 기자 = 19일 오전 830분경 안동시청 정문에서 퇴계 선생 고향에 광산개발 결사반대”“도산면 태자리 적운모 광산개발 결사반대라는 손팻말을 들고 선 어르신들을 만났다 

 

23회째 안동시의회 의원들의 대경 행정통합 반대 릴레이 캠페인을 취재하고자 안동시청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이날 아침 안동시청 정문은 여느 날보다 심각하고 뜨거운 숨결을 느낄 수 있었다.

    

안동시 태자2리 손병익 이장을 비롯한 마을 어르신들의 하소연을 듣기 위해 권광택 경북도의원과 이재갑 안동시의원도 함께 하고 있었다.

    




어르신들은 광산이 들어서면 당장 발파, 착암 등의 소음도 주민들이 고스란히 겪어야 하는 일상의 불편이 불 보듯 뻔한 일이고 분진으로 인한 환경피해는 물론 농사일이 제대로 될 턱 있겠는가 하는 걱정에 안동시의 불허 결단을 받아내겠다는 작정이라고 했다.

    

TV에서나 보던 일을 겪게 되었다는 90 노인들의 눈가에는 분노보다는 500여 년 지켜 온 고향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힘없어 꼼짝없이 당하고 말겠구나 하는 자괴감에 말문을 잇지 못하는 안타까운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문제의 발단은 마을 주민들이 주도하는 개발이나 숙원사업이 아니라 대대로 이어져 온 삶의 터전인 고향 땅을 막대한 이익이 난다는 이유로 그런 일에 밝은 외부인이 법적 절차를 밟아 뒷산을 개발하는 이른바 광산개발 허가가 이달 말 31일에 안동시가 결정하는 절차를 앞두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한 법적 절차를 받아줄 수밖에 없는 행정을 몸으로 막아서 보았자 결론은 뻔하겠지만 이렇게라도 해야 분을 삭일 수밖에 없는 주민들은 이날 아침 안동시의 입장과 과정을 듣고자 한다는 것이다.

    

9시가 넘어 주민들을 의원실로 안내한 이재갑 의원(의회 운영위원장)이 업무담당 공무원들을 배석시켜 주민들의 입장을 듣는 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이 자리에는 시 담당 과장, 도산면장, 권광택 경북도의원, 이재갑 의원이 주민들의 하소연을 들으며 안동시가 주민들의 입장도 충분히 고려해 광산허가권에 좀 더 신중했으면 하는 취지를 전했다.

    

주민들은 봉화군에서 불허된 광산허가권을 안동시가 광산을 관광산업으로 연계해 결국 안동시에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재정적인 이득이 된다는 업자의 주장을 수용하게 된다면 주민들이 매일 겪어야 할 불편함과 불안함을 무시한 탁상행정의 전형이며, 현실적으로 찬성과 반대 주민들 간 대립과 갈등으로 결국은 마을이 공멸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될 것으로 제발 태자리 주민 입장을 헤아려 허가권을 내어 주지 말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거듭 밝혔다.

    

광산 개발과 함께 지역 주민들에게 일자리가 주어진다고 하는데 90 넘은 노인들이 무슨 일을 할 수 있겠으며, 광산이 개발되면서 마을 자체가 기능을 상실해 결국은 사람이 살 수 없는 경우를 익히 봐 왔기에 훗날 광산도 떠나고 마을 사람도 살지 못하면 결국 선조들이 수 백년 지켜 온 고향만 빼앗기고 마는 후손이 되라는데 결코 좌시할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거듭 밝혔다.

    

특히 이 자리에서 원석을 채취해 다른 지역으로 가져가 가공하겠다는데 누구의 소유를 따지기 이전에 지역에서 가공해 판매까지 될 때 사람들이 찾아오는 관광산업화가 되는 것이지 지금까지의 진행 과정에서 보면 앞뒤 논리도 맞지 않으며, 적운모의 효능으로 알려진 친환경 농업. 공업 소재 및 녹조. 적조 방지를 위한 지역에 보탬이 되는 일에 쓰인다면 몰라도 어차피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일인데 무슨 생각들인지 참으로 개탄스러울 뿐이다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주민 갈등이 원만하게 봉합되지 않을 시 허가가 보류되거나 취소 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입게 될 손해에 대한 서로 간의 책임을 물어 올 공방이 예상됨에 따라 불면의 밤을 겪는 태자2리 주민들의 이중 삼중의 고충이 몇 달째 이어지고 있다.


서로 간 양보하고 잘 타협되었으면 한다고 하겠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안동시 관계 부서 공무원 모두가 우리 동민들처럼 나서 주길 바란다. 그러기에 행정복지센터라 부르지 않나?”라던 어르신의 나무람이 가슴을 쳤다.



안동시 행정의 끝없는 지역민 보살핌이 절실하기만 하다.







취재.사진/김승진 기자
TK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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