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과 구미 유림사회를 대표하는 인사들이 안동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호계서원 등 일방적으로 추진된 유교문화사업을 전면 혁신할 것"을 경상북도와 안동시에 촉구했다.
경북의 3대문화권 사업으로 진행된 유교분야의 사업중 부적절한 일부에 대하여 문제점을 직하고 개선방향을 엄정하게 꾸짖고 나선 것이다.
경북유교문화혁신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23일 오전 10시 안동시청에 집결했으며 이른바 촉구대회에 참석하기위해 예안향교(전교 박천민), 구미기독교총연합회(회장 이진호 목사), 에안유도회(회장 우휘철), 구미지역 사학자(김종길), 전 안동문화원장(이동수), 경북미디어뉴스(대표 이순락)를 비롯 문중 및 종택 종손 등 정치인, 시민과 언론이 참여해 열기를 더했다.
경북 유교문화혁신 공동대책위원회는 "유림 간 합의 없이 복설된 호계서원 위패를 철폐해, 호계서원을 문화시설로 조성하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안동 학봉역사문화공원에 대해서도 운영비를 안동시가 아닌 해당 문중이 부담하고, 구미 성리학역사관과 영남유교진흥원에 지자체가 특혜 지원한 예산을 회수하라고 주장했다.
경북 유교문화혁신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행사에 부쳐 지난 2020.11.20. 호계서원복설 준공시 문화재보호법을 위반하여 추진위원회(위원장 노진환)가 불법으로 봉안한 위패를 '철폐하라'는 예안유림과 안동시민들의 원성을 외면하고 아직까지 민원이 해결되지 아니하여 2022.4.20. 구미에서 시.도민의 의견을 묵살하고 시행뙨 유교문화 사업중 성리학역사관(야은길재기념관), 학봉역사문화공원(학봉기념관), 영남유교문화진흥원(독립운동가사료전시관), 호계서원복원사업(위패봉안) 등에서 부당하게 추진된 사안의 시정을 위하여 공동 대응하고 혁신유림의 정신계승과 유교문화사업의 개혁을 위하여 <경북유교문화혁신공동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2022.5.10. 시.도에 시정요구 민원을 제기한 바 있으며 국가에산의 합리적 운영을 촉구하고 주민갈등을 위한 마지막 요구에 책임있는 시정을 촉구 안동시의 진솔한 답변을 들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동시청 정문 앞에 모인 인사들은 성명서를 통해 경상북도, 안동시, 구미시는 문제의 원인을 제공하였고, 문제를 해결할 당사자로서 결자해지의 자세로 책임을 다하라고 성토했으며 이어 권영세 안동시장을 면담 안동시가 문제해결에 적극 나서줄 것을 거듭 촉구했다.
성 명 서(전문)
260만 경북도민과 16만 안동시민, 42만 구미시민의 의견을 묵살한 유교문화 사업을 전면 혁신하라!!
경상북도는 조선 성리학의 발원지로서 퇴계 이황(李滉, 1501~1570) 선생에 이르러 학문과 윤리, 정치사상으로 성리학이 완성된 곳이기도 합니다. 퇴계 선생 당시부터 성리학은 시대에 조응하려는 노력을 계속하였고, 경북 선비들의 문집에는 현실의 문제에 대한 아픈 각성이 절절히 확인되고 있으며, 중농주의(重農主義)에 대한 현실적인 검토와 아울러 전제(田制) 개혁에도 깊은 관심을 표명하였습니다.
1894년 갑오개혁을 거치면서 경북의 유림들은 개화와 근대를 시대정신으로 인정하고 개혁을 더욱 가열차게 전개하였습니다. 이른바 경북의 혁신유림이 바로 그들입니다. 혁신유림들은 의병전쟁과 독립운동의 주역으로서, 애국계몽운동과 더불어 곳곳에 근대식 학교를 설립하여 근대화와 민주주의, 계급타파와 평등을 교육하면서 오늘날의 번영에 이르는 토대를 구축하였습니다.
경북유교문화혁신공동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원회)는 이러한 혁신유림의 전통을 이어받아 경상북도에서 3대문화권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아래의 유교 관련 사업의 문제점에 대하여 원만한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하여 2022년 4월 20일 경북 구미에서 결성되었습니다. 이에 대책위원회는 사안별로 다음과 같이 우리의 입장을 밝힙니다.
첫째. 안동 호계서원의 위패를 철폐하라.
호계서원 위패에 대하여 경상북도는 2009년“위패 봉안은 사림의 의견이 상충하여 완의(完議)에 이를 때까지 후세로 미룬다.”는 합의를 비롯하여 몇 차례나 위패를 복설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그런데 2020년 11월 20일 추진위원회(위원장 노진환)는 당초의 약속을 어기고 위패 복설을 졸속으로 결행하였으며, 이에 따라 예안향교 측의 민원이 재차 야기되어 오늘에 이르기까지 유림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경상북도는 즉시 위패를 철폐하고 조속히 사회교육과 관광자원화시설로 활용되기를 진정하니 조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구미시성리학역사관의 특정문중 이면계약을 철폐하라.
구미성리학 역사관 추진위원회(위원장, 노진환)는 전 지주(地主)인 특정 문중과 납득할 수 없는 이면계약을 맺아 시민들의 의혹을 사고 있습니다.
추진위원회와 특정 문중 간에 체결한 이면 합의는 효력이 없으며, 당연히 철폐되어야 합니다.
셋째, 학봉문화공원 운영비는 당초 계약을 준수하라.
관련 사업은 국고 100억 원이 소요된 대규모 사업으로서, 운영비의 문중 부담은 당초의 약속이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합니다.
넷째, 영남유교진흥원의 특혜지원을 즉각 회수하라.
영남유교진흥원은 경북 구미시 선산읍 유학10길 17 독동리 607번지 112,000m²(=약34,000평) 규모로 노진환 원장이 개인 사업으로 건립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개인 사업에 구미시 예산 36억 원과 경상북도의 예산 일부가 지원된 것은 특혜지원으로 이러한 예산지원은 즉각 회수되어야 합니다. 경상북도와 구미시는 회수방안을 적극 강구하라.
공동대책위원회는 4월 20일 이후 여러 차례 경상북도에 직접, 간접으로 경상북도지사의 면담을 요청하였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답변은 전달되지 않고 있습니다.
경상북도, 안동시, 구미시는 문제의 원인을 제공하였고, 문제를 해결할 당사자로서 결자해지의 자세로 책임을 다하여야 합니다. 경상북도와 안동시, 구미시의 자세 전환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2022년 5월 25일
경북유교문화혁신공동대책위원회
연락처 : 박천민(예안향교 전교)
이동수(전 안동문화원장)
김종길(구미시, 지역사학자)
취재.사진/김승진 기자 tkonnews@naver.com